
14일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3.5.14/뉴스1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현재 높은 수준의 금리와 중국발 경제 불황 가능성 등의 불안 요인도 있어 급등은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7488가구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래 25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3만3292가구에 비해 77.5%나 감소하는 것이다.
내년 입주예정 물량이 역대급으로 낮은 원인으로는 2~3년 전 박원순 서울 시장 때의 도시 정비 기조가 재건축·재개발 보다는 도시 재생 등에 놓였다는 점, 일부 재건축·재개발 지역에서의 조합 간 내부 갈등으로 인한 공사 지연 등이 발생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런 지표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에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먼저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매가격 역시 내년에는 누적 변동률이 플러스로 변하게 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인천에서 얼마나 서울 아파트의 공급부족 물량을 메워주냐에 따라서 가격 상승 영향이 제한적일 수도 있겠지만 물량 부족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공급도 위축되고 착공 인허가 물량도 줄어드는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수년 간 주택부족 이슈가 나올 수 있고, 이는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금리와 중국발 경제 불황 전망 등으로 가격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현재 금리가 높은 편이어서 수요자들이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부분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서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보합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내년이 유독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적은 것이지 공급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가격 상승은 있어도, 전체적인 가격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