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 출범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2023.7.26/뉴스1
검찰이 ‘뒷돈 상장’과 연루된 코인의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 상장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코인을 추가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미 수사한 코인 외에도 코인원 상장 코인 중 문제가 있는 코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일부만 큰 이익을 본 코인의 범죄 혐의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강남 납치·살인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의 불법 시세조종 등 사기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퓨리에버는 2020년 11월 코인원에 상장된 뒤 한 달 만에 가격이 4배 이상 뛰다가 급락했고 지난 5월에는 허위 정보 제공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암호화폐 범죄를 전담하는 가상자산합동수사단 출범을 계기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단은 1호 수사 사건으로 △하루인베스트·델리오 등 가상자산 고객 출금 중단 사태 △‘미술품 조각투자’ 피카코인 발행사 피카프로젝트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 발행량 사기 의혹을 넘겨받았다.
그중 하루인베스트·델리오와 관련해선 현재 수백건의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업체 대표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위메이드 수사 또한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장현국 대표 소환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국내에서 재판받고 형이 집행될 수 있도록 미국 사법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