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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1조5000억 들여 서산에 3공장… 2025년 완공… 국내 배터리 생산 4배로

입력 | 2023-08-17 03:00:00

전기차 28만대 탑재 가능한 규모
현대차 울산공장과 시너지 기대
무디스, SK이노 등급 전망 상향




SK온이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충남 서산시에 배터리 3공장을 짓는다. SK온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완공 시 국내 생산 역량이 기존의 4배로 뛰게 된다. 서산 3공장은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새로 짓는 전기차 공장과 협력하는 주요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16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충남도 및 서산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SK온은 서산시 오토밸리에서 4만4125㎡(약 1만3348평) 규모로 3공장을 증설한다. 2025년 완공 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설비 교체 및 공정 개선 작업 등을 거쳐 생산능력을 연간 14GWh(기가와트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K온의 국내 배터리 생산능력은 서산 1·2공장(5GWh)까지 더해 약 20GWh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전기차 28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3공장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기존 라인보다 30% 빠른 생산 속도에 공정 정확도까지 한층 높이겠다는 목표다.

SK온은 2012년 서산 1공장에서 0.2GWh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했다. 2018년 2공장 가동과 함께 5GWh 규모로 성장했다. SK온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총 89GWh 규모의 글로벌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3공장 증설에 따라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과 국내 협력업체에 대한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 SK온 관계자는 “3공장 투자액 상당 부분이 배터리 장비 구입에 활용되며 생산량 확대에 따라 원료, 소재 구매 규모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차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다음 달 2조 원 규모의 울산 전기차 신공장 착공에 나선다. 2025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새 완성차 공장을 짓는 것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이날 미국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negatvi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수익성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효과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전망이 바뀐 것은 배터리 사업의 수익 성장이 부채 부담을 상쇄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