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기획전 오늘 개막
1947년 8월 한국인 공무원 6인의 독도와 울릉도 출장을 허가한 ‘미 군정청 출장명령서’. 독도의 영문 표기법이 정립되지 않아 ‘Tokto’와 ‘Dok Do’가 혼용돼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1947년 8월 조선산악회(현 한국산악회)가 남조선과도정부 독도조사단과 함께 실시한 ‘울릉도·독도 학술조사’에 미 군정청이 직접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내 독도체험관에서 17일 개막하는 기획전시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에서 제1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당시 작성된 문건 5건을 처음 선보인다. 조선해안경비대 손원일 총사령관(1909∼1980)이 조선산악회장이자 울릉도학술조사대장 송석하(1904∼1948)에게 보낸 ‘울릉도학술조사대 일행 해상 수송의 건’과 학술조사에 참여한 대원 이름이 적힌 ‘울릉도학술조사대 편성 명부’, 1차 학술조사를 마친 뒤 송석하가 국제보도연맹에 투고한 ‘고색창연한 역사적 유적 울릉도를 찾아서’ 초고 등이다.
특히 1947년 8월 15일 미 군정청 소속 아처 러치 군정장관이 승인한 ‘미 군정청의 출장명령서’는 독도 조사가 군정장관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료로 꼽힌다. 2장 분량의 이 공문에는 미 군정청이 1947년 8월 허가한 공무원들의 지방 출정 일정과 목적지 등이 기록됐는데, 송석하 등 한국인 6명의 독도 출장을 허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은 “미 군정청이 독도를 한국의 관할구역으로 관리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0월 31일까지. 무료.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