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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출산율 1.09명 역대 최저… 경제 중장기 악재”

입력 | 2023-08-17 03:00:00

[한국경제 차이나 리스크]
인구 1억명 이상 국가중 가장 적어
“내수로 성장 떠받치기 지속 어려워”




중국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신생아 수)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막대한 인구를 앞세워 값싼 노동력과 대규모 내수 시장이 떠받치던 고속 성장을 더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중국 제몐(界面)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중국인구학회 연례회의에서 중국인구발전연구센터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합계출산율이 1.09명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인구 1억 명 이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약 85만 명 줄었다. 중국 인구 감소는 마오쩌둥(毛澤東) 대약진 운동이 부른 대기근으로 수천만 명이 숨진 1961년 이후 처음이었다. 유엔 경제사회처(DESA)의 지난달 말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구 1위 자리도 인도에 넘어갔다.

홍콩에서는 부부당 자녀 수가 평균 0.9명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밍보, 더스탠더드 등이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저인 2012년(1.2명)보다 적다. 자녀가 1명도 없는 부부는 응답자 43.2%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경제리뷰를 통해 “인구 고령화 및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대변되는 중국 인구 구조 변화는 중국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산업 구조 및 글로벌 경제 변화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8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테리그룹은 “향후 10년 동안 중국의 생산가능인구가 매년 평균 700만 명 줄고, 2050년대에는 그 수가 연간 1200만 명으로 가속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미국 및 주요국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