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리벳조인트·피스아이·코브라볼…한미 핵심정찰자산 16~17일 연속 투입

입력 | 2023-08-17 10:06:00

한미일 정상회의·UFS 연합훈련 앞두고 北 고강도 도발 임박 관측
한미일 겨냥 미사일 섞어쏘기, 정찰위성 재발사 등 ‘강 대 강’ 시도할듯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



한미 양국이 16~17일 핵심 정찰자산을 잇달아 투입해 대북 감시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21일 시작되는 을지프리덤실드(UFS)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16일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와 우리 공군의 피스아이(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연이어 수도권과 충북권 상공에 출격해 대북감시에 나섰다. 리벳 조인트는 첨단 전자센서로 통신·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수집·분석하는 게 주요 임무다. 휴전선 이남에서도 북한 전역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전자 신호와 교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피스아이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이들 정찰기는 휴전선을 따라 동·서를 오가면서 장시간 이북 지역의 북한군 미사일 기지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의 피스아이(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또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17일에도 미 공군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동해상으로 날아왔다. 미 공군이 3대를 보유한 코브라볼은 수백 km 밖의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탄착 지점을 추적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한미가 이틀 연속 주력 정찰자산을 대북감시에 연속 투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북한이 “임의의 시간에 (정찰) 위성을 쏠 것”이라고 공언한 점에서 5월 31일 첫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의 재발사 준비 동향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미사일 도발 징후를 집중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UFS 연합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재발사 준비 동향이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다”며 “그 밖의 다른 도발 징후 동향도 한미 정찰자산을 증강 배치해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당일이나 연합훈련 개시 직전에 북한이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17형(액체연료), 화성-18형(고체연료)ICBM과 일본 전역을 사정권으로 한 준중거리(MRBM)·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대남 타격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섞어 쏘는 무력시위를 감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 공군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군 소식통은 “한미의 대북 확장억제 강화와 한미일의 대북 군사공조 가속화에 ‘강 대 강’ 대결을 선언하고, 3국 모두 ‘핵타격권’이라고 협박하는 벼랑끝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ICBM과 SRBM을 섞어쏘는 방식으로 한미를 동시 겨냥한 핵협박을 강행한바 있다.

또 연합훈련 개시 직전 북한 내 2곳 이상에서 서울과 충남 계룡대, 주요 공군기지 등을 모의 겨냥해 미사일을 동해로 연속 발사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군 당국자는 “최근 김정은이 한국 지도에 손가락으로 찍어가며 지시한 모종의 핵 타격훈련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술핵을 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비롯한 SRBM 여러 발을 최단 시간에 발사해 한국의 전쟁지휘부와 킬체인(대북 선제타격)기지를 무력화하는 ‘맞불 도발’에 나설수 있다는 것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