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 황산납 확보 후 제작 시작 샘플 제작+초전도체 특헝 확인 등 3~4주 걸릴 듯
우리나라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발표한 ‘LK-99’를 두고 국내 학계가 본격적인 재현 시편(샘플) 제작에 나선다. LK-99 제조에 필요한 재료인 황산납이 확보됐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측은 LK-99 검증위원회에 참여 중인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 6개 연구실이 LK-99 제작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학회 측은 앞서 지난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산납이 이번 주 초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주말 국내 한 연구실에 남아있던 황산납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 제작에 착수하게 됐다.
해당 논문에는 LK-99를 만드는 레시피가 담겨있다. 연구 방식을 보면 산화 납과 황산 납을 혼합해 725℃ 온도에서 하루 동안 구워 라나카이트를 제조하고, 라나카이트에 다시 구리와 인 분말을 섞은 뒤 48시간 동안 구워 인화구리를 만들게 된다.
이후 라나카이트와 인화구리를 분말 형태로 만든 뒤 진공 상태에서 다시 925℃에서 구워내면 상온 초전도체인 LK-99가 탄생하게 된다. 연구진은 LK-99 초전도체가 1기압에서 126℃까지 초전도체 성질을 유지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납과 구리를 수차례 굽고 화학처리하는 과정은 약 3일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학회 측은 샘플 제작까지는 약 2주가 걸리고, 이후 전기저항 0, 마이스너(반자성) 효과 등 초전도체 특성을 확인하는데도 약 열흘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달 초에는 국내에서도 LK-99의 상온 초전도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학계가 LK-99 재현에 나서는 가운데 국제 학계에서는 LK-99를 향한 회의적 시선이 강해지고 있다. 3대 학술지로 불리는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모두 LK-99가 상온 초전도체로 볼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부정 전망을 잇달아 소개했다. 네이처는 오늘도 “LK-99의 초전도성은 불순물인 황화구리에서 나타난 것 같다”며 회의론을 다시금 제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