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현직 해양경찰관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구토하다 사고를 당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인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는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재구성하고 있다.
16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살해된 피해 여성의 시신은 전날 오전 6시경 전남 목포시 하당동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변기 안에 머리를 담근 엎드린 자세로 상점 관계자에게 발견됐다. 코피가 흐른 흔적이 있었지만 그 밖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은 여성이 구토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코에서 발견된 출혈 흔적을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의는 ‘목 졸림으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은 오후 4시경 목포의 한 모텔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잦은 다툼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 가격하고 목을 졸랐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했다.
A 씨는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임용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입으로 조사됐다. 목포해경은 최 씨를 직위해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범행 은폐 시도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