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국공립유치원 교사에게 학력을 과시하며 막말을 일삼은 학부모가 온라인에 자신의 신상이 퍼지자 “유치원 선생님 보세요. 자, 이제 속이 시원해요?”라고 블로그에 적은 글. 블로그
임신 중인 국공립유치원 교사에게 학력을 과시하며 막말을 일삼은 학부모가 온라인에 자신의 신상이 퍼지자 “유치원 선생님 보세요. 자, 이제 속이 시원해요?”라고 분노했다.
시집 등을 낸 작가인 학부모 백모 씨(59)는 16일 블로그에서 “하다 하다 인생 처음으로 낸 내 책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테러당하고 있다”며 “영혼을 갈아 쓴 글도 다 안 읽어보시고 3만 개 이상의 악성 댓글과 무분별한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해 “(KAIST) 경영대학원 졸업 아니고 자퇴라고 책에 밝혔고, (유치원 교사와) 녹취록에서는 졸업이 아니라 약간 얼버무렸다”며 “주변에는 항상 1년만 공부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 아이가 유치원생이었으니까 다양하게 챙길 게 많아 문의한 것뿐”이라며 “(통화 이전) 문자들은 유치원 교사나 엄마들이면 충분히 오고 갈 수 있는 상식선에서의 대화들 아니냐”고 했다.
그는 “정서적 학대가 자꾸 아니라고만 하시길래 답답해서 잠시 학력 운운한 건데, 그런 과정은 조금도 헤아려 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녹취록이 편집되니까 막무가내로 계속 갑질만 일삼아왔던 여자로 보인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제가 학력 운운하며 언성 높인 게 부끄럽긴 하고 지금 보니 선생님께 죄송하긴 했다”면서도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을 보라. 도대체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냐”고 했다. 17일 현재 이 글은 비공개된 상태다.
백 씨는 논란이 확산하자 15일 블로그에 “4년 전 언행은 경솔했다”면서도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블로그
또 “딸에 대한 정서학대 정황이 있어 교장과 30분 이상을 상의했으나 해당 교사의 언행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딸의 실명을 거론하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정작 A 씨의 실명을 밝히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