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수요 진작 추진…수출업체 보유 외화 강제전환 조치 가능성 러 정부, 수입 보조금 취소·통화 스와프 제한 등도 추가 제안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루블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적인 자본 통제까지 검토하고 나섰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당장 통제에 나서기 보다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루블화 수요를 늘리기 위해 러시아의 수출업체가 보유한 외화의 최대 80%를 루블화로 전환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 기업들과 거래하는 외국기업의 루블화 사용을 유도해 루블화의 가치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17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당국은 당분간 통화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당국은 시장내 (원활한) 외화 융통을 위해 노력하기로 수출업체와 비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들어 루블화는 1달러당 101~94루블로 등락을 거듭했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후 처음으로 긴급회의를 소집, 기준 금리를 8.5%에서 3.5%포인트 올린 12%로 결정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루블화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자본 통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시장에선 루블화 가치가 달러당 100루블을 넘자 자본통제 제도 재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루블화는 올해 개발도상국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3대 통화 중 하나로 기록됐다. 그 가치는 폭락해 1달러 대비 101루블(8월14일 현재)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