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근 교수가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필승관 피트니스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숄더프레스를 하고 있다. 그는 미국 연구교수 시절인 2017년부터 꾸준히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 고질병이던 통풍도 날렸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양종구 기자
오 교수는 “그런데 너무 심하게 근육 운동을 한 게 오히려 통풍을 악화시켰다”고 했다. 주기적인 건 아니었지만 비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 체지방이 그리 많진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걷기,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체지방을 지나치게 낮추다 보니 역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 몸은 지방이 적당히 있어야 하는데 너무 빼 혼났다”고 했다. 실제로 보디빌더의 경우 지나친 지방 감소 탓에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한다. 오 교수는 “미국엔 거의 모든 피트니스센터에 사우나가 있다. 운동하고 사우나까지 하다 보니 혈액 농도가 짙어진 것도 통풍을 악화시켰다”고 했다.
유산소 운동의 경우 시속 5km로 걷는 게 약, 시속 7km 달리기가 중, 시속 10km 달리기가 강이다. 웨이트트레이닝 레그익스텐션의 경우 체중의 절반(오 교수의 경우 약 35kg)이 중, 여기서 5, 10kg을 올리면 강, 5, 10kg 내리면 약이다. 근육 운동 모든 종목에 오 교수만의 계량법이 있다. 그는 미국 연구교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주 6회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주 2회, 유산소 운동을 3, 4회 하는 식이다. 근육 운동을 할 땐 유산소를 20∼30분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1시간 이상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할 땐 1시간 정도 걷거나 달린 뒤 가볍게 기본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오 교수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아파트 피트니스센터로 달려가 1시간 30분 이상 운동한 뒤 출근한다.
“한때 체중이 65kg 이하일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67kg에 맞추고 있어요. 원래 체중에서 5kg 정도 뺀 겁니다. 더 빼면 몸이 안 좋아요. 저는 체지방을 2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보디빌더들은 체지방이 5∼10%인데 전 15% 이하로 내려가면 체내 균형이 깨져요.”
운동을 꾸준히 한 뒤 아직 통풍이 재발하진 않았다. 몸도 날렵해졌다. 무엇보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했다. 오 교수는 “이제 아침 운동을 안 하면 하루를 살아갈 원동력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운동한 날과 안 한 날 컨디션이 천양지차다. 잠도 잘 잔다. 오후 9시, 10시면 잠이 쏟아진다”고 했다. 그는 “몸이 건강하니 연구, 강의 등 일 처리 능력도 좋아진다. 쓰레기 분리배출, 청소 등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돕게 된다. 뭘 하더라도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터져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오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 다닐 때 친구인 국가대표 축구 선수 최진한 전 경남 감독에게 침과 뜸을 놔주면서 스포츠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는 “진한이와 중학교 때까지 함께 공을 찼다. 다친 진한이를 치료하다 한의학을 스포츠의학에 접목하고 싶어 석사 박사를 스포츠로 전공하게 됐다”고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