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러 수송기, 평양서 軍물자 반출 정황 北 이달말 정찰위성 2차발사 할수도”
국가정보원이 “러시아의 핵 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의미하는 북한식 표현) 행사 며칠 전 러시아 실무 대표단이 평양에 입국해 군사 협력 문제를 조율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승절 당시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단독 면담했다. 국정원은 이를 두곤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북한 포탄과 미사일 구매, 연합 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북한은 러시아에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특히 국정원은 “이달 1, 2일 러시아에서 군용기 편으로 실무자가 방북해 합의사항 이행 방안 협의를 했다”면서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미상의 군수물자를 반출하는 정황을 파악했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와 이달 말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북한이 ICBM 발사 등 다양한 도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ICBM 발사 지원 차량의 활발한 활동이 평양 산음동 등에서 포착됐다”며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앞서 5월 실패했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조만간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하반기 최우선 주문과제로 군사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다”며 “결함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 9일 정권 창립 75주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