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추(立秋)를 지나 맥주 성수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맥주 전쟁’은 여전히 뜨겁다. 하이트진로의 전사적인 ‘켈리’ 마케팅에 오비맥주가 배우 겸 가수 수지를 ‘한맥’로 기용해 맞불을 놓았다.
‘카스’로 맥주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오비맥주가 ‘한맥’을 출시한 건 지난 2021년 2월이다. 하이트진로 ‘테라’의 인기가 급부상하자 신제품 맥주를 내놓은 것이다. 이름 그대로 국산 쌀로 만든 맥주라는 점이 ‘한맥’의 차별점이자 경쟁력.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유흥시장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고, 제대로 된 마케팅 활동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오비맥주는 올해 3월 김빠진 ‘한맥’을 부드러운 목 넘김과 거품 지속력을 향상해 리뉴얼 출시했다. 하이트진로가 세컨드 맥주 브랜드 ‘켈리’를 선보이기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맥주 전쟁은 4월 이후 ‘카스-한맥’과 ‘테라-켈리’의 연합전 구도로 흘러갔다. 초반은 ‘테라-켈리’ 연합이 치고 나가는 모양새였다. 배우 손석구를 앞세운 ‘켈리’가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다.

오비맥주는 하반기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모델인 수지와 함께 한맥의 ‘환상거품(Foamtastic)’을 알리는 신규 캠페인 전개하며, 오는 21일에는 캠페인 광고도 공개한다. 한맥 브랜드 매니저는 “하반기 신규 TV광고를 비롯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