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랩(LAB)2030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8.18/뉴스1
친명계인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정당한 영장 청구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당당하게 부결 표를 던질 것”이라며 “이런 의원이 저 한 사람만이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가결을 요청하더라도 부결시키겠다는 것. 친명계 좌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의원들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각자 소신껏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라는 의미”라면서 “저는 어떤 위기가 온다고 하면 단합하는 게 민주당의 전통이라고 믿고 있다”고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에 힘을 실었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에 대해서도 “당 대표가 구속됐다고 해서 사퇴한다고 하면 더 큰 혼란이 있다. 지금은 당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서 정부의 폭정을 견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도 이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정치 수사, 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 위기 극복, 민생 회복에 쏟아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서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 오전 0시 1분경 귀가했다. 피의자 신문은 밤 9시경 마무리됐지만 이 대표가 이후 3시간 동안 자신의 진술 조서를 열람했다고 한다. 올해 2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보다 1시간 반 더 길게 열람한 것이다. 검찰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병합해 다음 달 초중순경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