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 여름철 물놀이 사고 비상… 본보 기자 안전체험
물놀이 익사 사고 원인 살펴보니
물놀이 익사 사고의 3건 중 1건은 ‘안전 부주의’로 발생한다.
행정안전부가 2018∼2022년 여름철(6∼8월) 물놀이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사망자는 총 13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깊은 물에 들어가는 등 기초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안전 부주의’로 인한 익사가 44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영 미숙 41명(30.1%), 음주 수영 22명(16.2%), 파도·급류 13명(9.6%), 튜브 전복 6명(4.4%)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46명(33.8%)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10세 미만은 10명(7.4%), 10대는 26명(19.1%)으로 미성년자가 전체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꼴이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아이들의 키가 작고 팔다리가 짧은 탓에 얕은 물에서 놀더라도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또 튜브가 전복되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때는 항상 성인이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실내보다 야외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 물놀이를 할 때 더 주의할 필요도 있다. 질병관리청이 올 6월 발표한 2017∼2021년 수상 안전사고(익수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바다와 강을 포함한 야외(52%)가 절반 이상이었다. 오락시설 등 다중이용시설(24.9%), 주거시설(10.1%), 수영장 등 운동시설(9.8%) 등이 뒤를 이었다.
채 교수는 “간이 해수욕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는 등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고 발생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