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운용하는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미 공군)
북한이 미국의 전략정찰기가 17일 새벽 북한의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으며 대응 출격에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전략정찰기를 우리 측 경제수역 상공에 침범시켜 공중정탐행위를 또다시 감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미군 전략정찰기가 17일 새벽 5시 38분부터 6시 37분 사이에 원산 동쪽 520km부터 단천 동쪽 430km까지의 해상 상공을 반복 선회 비행하면서 3차례에 걸쳐 경제수역 상공을 최대 14km 깊이까지 무단 침범해 북한 동부 및 종심 지역에 대한 정탐 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즉시 동부반항공사단 추격기들을 미군 전략정찰기의 침범 공역에 긴급 출격시켜 대응경계 비행을 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며 “아군추격기들의 대응조치에 의해 미군 전략정찰기는 7시 15분경에 퇴각했다”고 밝혔다.
또 “아군 추격기들은 오전 9시까지 미군 전략정찰기의 재침범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한 대응 경계임무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총참모부는 “반복되는 적들의 도발적인 공중 정탐 행위와 관련해 우리 측 경제수역인 원산 동쪽 450km 계선에 신형 반항공 미사일을 탑재한 함선을 상시 전개시켜 문제의 공역에서 미군 전략정찰기들의 무단 침범행위를 저지시키고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구축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조선 동해 경제수역 상공이 철저히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명백히 천명했다”며 “우리 군대는 공화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그 어떤 물리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