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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인증 젓갈로 담근 100% 국산김치, 수출길 열렸다

입력 | 2023-08-21 03:00:00

세계김치연구소-식품진흥원
EU 지역 원산지 우려 덜어



지난 11일 진행된 100% 국산 젓갈 활용 김치 EU 수출 상차식.


유럽연합(EU) 인증 젓갈을 활용해 담근 100% 국산 김치가 헝가리로 수출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2021년 4월 21일)에 따라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는 복합식품의 경우 통관 과정에서 원료 제조 시설의 EU 수출작업장 등록 인증서 제출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에서는 시설이 미비해 EU로의 김치 수출이 잠시 중단될 위기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대상㈜, CJ제일제당㈜과 대중소 상생 협력을 통한 EU 수출 인증 젓갈 공급 지원책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했고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적극 행정 우수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어 세계김치연구소는 최근 중소식품기업의 EU 수출작업장 등록을 위한 컨설팅은 물론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원장 김영재)의 권역별 산학연 기술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의 김치 제조업체인 ㈜뜨레찬과 함께 EU 복합식품 인증 문제를 해결한 100% 국산 김치 5t을 생산해 헝가리에 수출했다. 그동안 세계김치연구소는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은 김치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요구됐던 100% 국산 김치 생산을 위해 EU 복합식품 인증 젓갈 공급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EU 복합식품 수출사업장 등록을 위해서는 산업용수 등 높은 수준의 위생 조건과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식품 소재 전문 기업인 ㈜동해글로벌에 대한 기술 컨설팅 지원을 통해 지난 3월 EU 복합식품 수출작업장 등록(등록번호 KORP-263)을 마쳤으며 ㈜뜨레찬에 기술 및 시제품 개발을 지원해 EU 복합식품 인증 젓갈을 활용한 100% 국산 김치를 생산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헝가리 수출은 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 이후 젓갈,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해 담근 김치를 수출한 첫 사례로 EU 지역으로의 김치 수출에 있어 원산지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장해춘 소장은 “이번 EU 김치 수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중소 김치 제조업체의 판로 개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소는 김치 산업체의 기초체력을 향상해 국가 김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