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9일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중앙광장에 기습적으로 미사일 공습을 해 6세 소녀를 포함해 시민 최소 7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체르니히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으로, 러시아 국경과 가깝다. 전쟁 발발 초기인 지난해 3월 러시아군이 잠시 포위했다가 철수한 뒤로는 전투가 일어나지 않던 후방 지역임에도 민간인을 향한 폭격이 자행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람들이 몰리는 토요일 오전에 공격이 이뤄져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은 교회에서 행사가 이뤄지는 정교회 공휴일이었다. 교회에 나왔다가 변을 당한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6세 여아가 포함됐고 어린이 부상자도 10명이 넘는다고 한다. 올렉산드르 로마코 체르니히우 시장대행은 “공습이 이뤄진 장소는 대학, 공원, 극장과 식당들이 위치한 도심 광장”이라며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다음날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기차역을 포함한 3개 지역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시민 5명이 다치고 모스크바 공항 2곳에서 항공편이 잠시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뚜렷한 승기를 잡지 못한 채 교전이 격화하면서 민간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여기는 미국의 F-16 전투기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조종 훈련 종료 이후 내년에나 실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미국 측이 인도 시기를 늦추는 요인에 대해 “F-16 전투기 운용에 필요한 엄청난 훈련량과 정비력을 감안하면, 아직 참전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그 어느 때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까이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는 서방의 우려를 짚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