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남아공 찾아 외연확장 브릭스 정상회의 주재-개별 회담도 바이든, 인도 G20 참석뒤 베트남行 경제 안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20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1∼24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 ‘브릭스와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브릭스 5개국 외에도 아프리카 주요국 등을 포함해 총 69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브릭스 외연 확대가 이번 회의의 핵심 안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남아공 방문 기간 중국-아프리카 정상회담도 별도로 개최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우호를 과시할 예정이다. 이는 우군을 늘려 미국 등 서방에 맞서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 중심 ‘일극 체제’ 세계 질서의 ‘다극 체제’ 재편을 꾀하면서 브릭스를 그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브릭스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8%에서 현재 26%로 증가한 데 비해 같은 기간 G7의 비중은 65%에서 43%로 줄어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 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 견제망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9, 10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