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 Farm Show-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스타트업 ‘엔씽’ 김혜연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됐습니다. 여기에 슈퍼 엘니뇨처럼 심각한 기후변화까지 덮치면서 세계적으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18일 서울 강남구 엔씽(N.THING) 본사에서 만난 김혜연 엔씽 대표(38·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가 등지고 앉은 통유리 벽 너머에는 4단 선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선반에 놓인 건 막 잎을 틔우기 시작한 바질 등 허브류와 다양한 종류의 유럽형 상추였다. 이 채소들은 흙이 아닌 생분해성 스펀지에 뿌리를 내리고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받아 광합성을 한다. 스펀지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작물들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된다. 에어컨과 서큘레이터 등을 통해 나오는 바람 역시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작물의 생장 과정을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자체 운영 시스템이 알아서 키워 준다”고 설명했다.
2014년 설립된 엔씽은 농업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다. 건물 안에서 수경 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키우는 수직농장(vertical farm) 솔루션이 핵심 사업이다. 김 대표는 “컨테이너 모듈형 수직농장 ‘큐브’의 환경제어기술을 통해 기후 및 계절에 상관없이 신선한 농작물을 먹을 수 있다. 사막에서도 상추를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