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드부시 증권 “애플, 9개월 안에 ESPN 인수할 수도”
메시 MLS 입성으로 애플TV 구독자 수 급상승 영향 커

애플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축구의 신’ 메시의 활약으로 애플TV 구독자 수 급증 효과를 본 애플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500억 달러(67조원)를 쓸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이 ESPN을 사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아이브스가 이같이 밝힌 건 디즈니의 적자 개선 때문이다. 디즈니는 적자 폭을 줄이고자 지난 2월 7000여명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조조정 속에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부(Direct-to-Consumer)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액으로 5억1200만 달러(약 6736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52%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 증권가에서는 디즈니가 ESPN 콘텐츠를 판매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아예 ESPN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전망을 냈다.
◆MLS 독점 중계 애플TV, ‘메시 효과’로 구독자 급상승
ESPN을 인수할 기업 중 증권가가 꼽은 가장 유력한 후보 기업은 애플이다. 10년간 미 메이저 리그 사커(MLS)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애플은 지난달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MLS 입성으로 수익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최근 리그스컵(미국, 캐나다, 멕시코 클럽이 겨루는 컵 대회) 우승을 이끄는 등 스타 플레이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 호르헤 마스도 지난 10일 트위터에 “애플TV 플러스의 MLS 시즌 패스(MLS 중계 구독 서비스) 구독자가 메시 영입 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쿡 애플 CEO는 마스 구단주의 트위터를 인용해 “내일( 애플TV에서 MLS 시즌 패스(MLS 중계 구독 서비스)로 메시와 모든 리그 컵 경기를 시청하길 바란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처럼 스포츠 생중계 콘텐츠로 재미를 본 애플이 전통 스포츠 방송 강자인 ESPN을 인수해 유료 구독자 수를 더 늘리고 싶을 것이라는 게 아이브스의 분석이다.
아울러 애플이 ESPN을 인수하면 내년 출시할 예정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킬러 콘텐츠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증권가는 애플이 ESPN을 인수할 경우 예상 비용을 5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애플이 지금까지 기업 인수에 사용한 금액 중 가장 크다. 하지만 아이브스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비용이라며 향후 6~9개월 안에 ESPN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