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서 15차 브릭스 정상회의 남아공, 60여개국 초청…"외연 확장 관련 회원국간 이견"
서방의 견제를 받는 중국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가 주요7개국(G7)의 경쟁자가 되도록 본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릭스 15차 회의가 오는 21∼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참가 회원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2019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11차 정상회의 이후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거쳐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첫 회의다.
익명의 소식통은 FT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60명 이상의 국가 및 정부 수반을 초청했으며, 일부 국가는 브릭스 가입을 위해 초대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당국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및 일부 유럽 국가 등 23개국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고, 비공식적으로 관심으로 보이는 나라까지 합치면 40여 개국이 가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국 확대 등 브릭스의 외연 확장 문제는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꼽힌다.
다만 외원 확장, 브릭스의 성격 등을 둘러싸고 회원국 사이에도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중국 외교 관계자는 “G7과 비슷한 수준의 국내총생산(GDP)을 가지는 규모로 브릭스를 확장하면 세계에서 우리의 집단적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도는 “브릭스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비동맹 클럽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과 충돌하고 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 역시 “브릭스의 확장을 반서방 움직임으로 보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그러나 이란, 벨라루스, 베네수엘라 등이 추가로 가입할 경우 서방 국가들은 브릭스가 러시아와 중국의 동맹국을 포용한다고 간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