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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코로나 재유행 우려…정부, 대응방안 조속히 마련해야”

입력 | 2023-08-21 19:09:00

감염병 자문위 개최…4급 감염병 전환·2단계 여부 등 논의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자문위)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21일 “정부는 현재의 유행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관리와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화상으로 개최된 자문위 18차 비공개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와 의료인들의 희생으로 일궈낸, 평범하지만 소중한 우리의 일상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6월 온전한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이후 이동량이 많은 첫 휴가철과 여름방학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등 다시금 감염병 재유행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간 총 28만248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누적 3417만9800명으로 늘었다.

정 위원장은 다만 “현재 유행 중인 XBB 계열 변이 바이러스는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그동안 구축된 의료대응체계를 바탕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증 위험도가 높은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보호와 감염취약시설의 집단감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비하고 정부 차원의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 자문위에서는 현재의 국내외 유행 상황을 심도 있게 점검하고 일상의료체계 내에서 코로나19를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한 4급 감염병으로의 전환 및 방역정책 조정 방안에 대해 전문가 검토와 자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문위는 불확실하지만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방역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날 자문위 회의에서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2단계 일상회복 로드맵 시행 여부와 시기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통해 일반의료체계 전환 시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상회복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당초 지난 9일 일상회복 관련 발표를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재유행 확산세가 이어지자 잠정 연기한 바 있다.

2단계 일상회복이 시행되면 향후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독감)와 동일하게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게 된다. 입원병동이 있는 병원과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내에 남아있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해제된다.

코로나19 진단·치료비 역시 국가 지원이 축소되며 대부분 건강보험으로 보장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를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하더라도 당분간 코로나19 백신·치료제는 국가가 무료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