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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몸이 굳는다는 ‘거짓말’[여주엽의 운동처방]

입력 | 2023-08-21 23:30:00


‘올블랑TV’ 캡처

여주엽 ‘올블랑’ 대표

한때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뇌가 굳고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학습이나 경험에 의해 성인의 뇌도 변하고 재조직될 수 있다. 이를 ‘신경가소성’이라 한다.

운동과 근력도 비슷하다. 40대에 접어들면 호르몬 생성이 줄고 생체 조직이 노화돼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몸이 굳으니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신체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이는 운동 신경에도 신경가소성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오랫동안 운동을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첫째, 성인이 되면 성장기 때에 비해 관절의 가동성이나 유연성이 부족해진다.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긴 시간 생활해 왔다면 신체 불균형이 있을 수도 있다. 둘째,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특성상 허리와 목에 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운동 시 척추와 경추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누군가는 무릎이나 어깨 관절이 좋지 않아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근육 경련이 와 근력 사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고자 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위에 언급한 지점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 허리나 관절이 안 좋다면 먼저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소견을 듣고 해당 부위를 치료한 뒤 운동이 적합한 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몸이 굳어 관절의 가동 범위가 줄었다면 천천히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키우고 몸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근력이 부족해 운동할 때마다 몸이 떨린다면 운동을 점진적으로 늘려 근육을 단련시키면 된다.

‘현재 몸이 성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회복을 위해 운동의 휴식을 갖는 것은 옳지만, 몸 상태를 개선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장기적으로 상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성인인 우리에게도 충분한 신경가소성이 있다. 언제든 향상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불편한 곳을 개선하고 부족한 곳을 단련시키면 점점 더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

오늘은 운동 초심자들부터 중고급까지 모두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루틴을 가져왔다. 조금 쉽게 느껴진다면 코어에 힘을 더 주고 속도를 높이거나 중량을 들고 진행한다. 반대로 난도가 너무 높거나 숨이 많이 가쁘게 느껴진다면 속도를 늦춰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신체를 면밀하게 관찰하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다면 내년 이맘때쯤엔 더 건강한 나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여주엽 올블랑 대표는 2018년 스포츠 콘텐츠 유튜브 채널 ‘올블랑TV’를 개설해 근력 강화 등 각종 운동법을 무료로 소개하고 있다. 8월 기준 채널의 구독자 수는 206만 명이다.

※ 여주엽 대표의 ‘흥을 참을 수 없는 30분 걷기홈트’(https://youtu.be/WQ2AMi57fmE)
여주엽 ‘올블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