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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묻지마 범죄’…발등에 불 떨어진 서울 지자체·교통공사

입력 | 2023-08-22 06:56:00

지난달 22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 사망한 20대 A씨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는 모습. 독자 제공/뉴스1


서울 도심 곳곳에서 ‘묻지마 범죄’가 이어지면서 서울시·자치구와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 기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9일부터 55명의 지하철보안관 전원을 열차 순찰에 투입했다. 같은 날 2호선 열차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로 시민 2명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다.

열차에 투입된 지하철보안관은 방검복은 물론 가스총을 갖추고 2인1조로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보안관이 아닌 역 직원들에게도 방검복, 페퍼 스프레이, 전자충격기 등을 근무 때 필수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예산 등 현실적 한계가 있어 인력 충원 등의 강력 조치는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며 “열차 내 순찰을 강화하며 시민들을 지킬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차원에서는 지난 18일 오세훈 시장이 ‘대낮 성폭행’ 사건의 범죄 현장인 관악구 미성동을 직접 찾아 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현장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한 30대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뒤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병원으로 이송됐던 피해자는 끝내 숨졌다.

오 시장은 “시내 곳곳에서 일어나는 예상 밖 범죄에 책임을 통감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묻지마 범죄’ 태스크포스(TF) 가동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확대를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전날 서울시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1부시장 주재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자치구 등 관계기관과 TF 가동’ △‘빠른 시일 내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을 재확인했다.

관악구는 잇따른 모방 범죄의 ‘시작점’이 된 지난달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관내에 사건이 집중되자 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불안감에 유동 인구가 줄며 상권이 침체된 것이다.

관악구에 따르면 특히 신림역 흉기난동이 벌어졌던 신림역 일대의 상권이 침체된 상황이다.

구는 신림역 일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신림역 상권 회복 특별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구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사업비 20억원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통과가 되면 10월 내에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또 주차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지역 행사를 확대 운영한다.

관악구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며 외출도 자제하고 있어 심각한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며 “주민들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찾고 상권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