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 사망한 20대 A씨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는 모습. 독자 제공/뉴스1
서울 도심 곳곳에서 ‘묻지마 범죄’가 이어지면서 서울시·자치구와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 기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9일부터 55명의 지하철보안관 전원을 열차 순찰에 투입했다. 같은 날 2호선 열차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로 시민 2명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다.
열차에 투입된 지하철보안관은 방검복은 물론 가스총을 갖추고 2인1조로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보안관이 아닌 역 직원들에게도 방검복, 페퍼 스프레이, 전자충격기 등을 근무 때 필수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서울시 차원에서는 지난 18일 오세훈 시장이 ‘대낮 성폭행’ 사건의 범죄 현장인 관악구 미성동을 직접 찾아 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현장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한 30대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뒤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병원으로 이송됐던 피해자는 끝내 숨졌다.
오 시장은 “시내 곳곳에서 일어나는 예상 밖 범죄에 책임을 통감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묻지마 범죄’ 태스크포스(TF) 가동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확대를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전날 서울시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1부시장 주재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자치구 등 관계기관과 TF 가동’ △‘빠른 시일 내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을 재확인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특히 신림역 흉기난동이 벌어졌던 신림역 일대의 상권이 침체된 상황이다.
구는 신림역 일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신림역 상권 회복 특별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구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사업비 20억원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통과가 되면 10월 내에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또 주차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지역 행사를 확대 운영한다.
관악구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며 외출도 자제하고 있어 심각한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며 “주민들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찾고 상권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