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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母 “우울증 진단 받았지만 치료받지 않아”

입력 | 2023-08-22 08:55:00

한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최모씨가 1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3.8.19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성폭행해 살해한 피의자 최 모 씨(30)의 어머니가 아들이 10년 이상 사실상 은둔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피의자 최 씨의 어머니는 2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에 대해 “주로 도서관 아니면 산에 다녔다”면서 10년 넘게 사실상 은둔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최 씨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는 받지 않았고, 가족과의 대화나 교류도 거의 없었다며 “사람이 가라앉고 졸리다면서 약을 감추고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했다. 대화한 건 사건나기 8~9일 전 정도”고 했다.

21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다. 자택 인근 PC방 여러 곳에 가입되어 있었으며, 한 PC방에선 약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통화기록도 음식배달 전화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을 한 기록이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사진=KBS 보도화면



최 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30대 여성 A 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던 A 씨는 19일 오후 3시 40분경 결국 사망했고 서울 관악경찰서는 20일 최 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징역 5년 이상인 일반살인죄와 달리 강간살인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 더 무겁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최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되면 최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이 공개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