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11월 입주 온라인 최저가 매물과 실제 간 2억 이상 차이 "더 오른다"…소유주 단톡방서 저가매물 단속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는데도 강남 일대 전셋값이 심상찮다. 통상 입주장에는 전셋값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거와 같이 경쟁적으로 전세가를 내리는 행태는 없어졌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5월 초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강남구 전셋값은 저번주(14일 기준) 0.13% 올라 서울 평균인 0.11%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25개 자치구 중 송파(0.28%), 광진(0.22%), 성동(0.20%), 마포(0.16%), 동대문(0.15%)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개포동에서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나타난 예상 밖의 상승세다. 이 단지는 무려 6702세대에 달하는 규모라 개포동은 물론 강남구 전체와 서초구, 송파구 등 인근지역 전셋값까지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보통 입주일이 가까워질수록 잔금 마련이 급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내리면서 가격이 내리곤 하지만, 최근에는 소유주 단체대화방에서 저렴한 매물이 올라오지 않도록 단속을 하고있어 저가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유주들이 단톡방에서 싸게 내놓은 매물은 값을 더 올리란 식으로 담합을 해서 처음에 저렴하게 내놨더라도 근래에 전화해보면 가격을 안 올리는 소유주들이 없다”며 “보통 입주가 가까워 올수록 가격이 낮아져야 하는데 지금은 추세가 그렇지 않다”고 귀띔했다.
올 상반기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입주 때만 하더라도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저렴한 전세매물이 꽤 있었지만, 둘다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인식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단지 역시 올 초 전용 84㎡가 9억원 수준에서 계약됐는데, 지난 10일엔 13억7000만원에 계약돼 5개월 만에 약 5억원이 뛰었다.
이 관계자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 때는 (전세)가격이 엄청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입주가 11월 말이니 10월까지는 지켜보겠다며 그땐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대다수”라며 “매물이 쏟아질 때는 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게 통상적인데도 최근 거래된 전세는 다 높게 거래됐고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