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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뒤에야 25년만에 ‘슬픈 상봉’…강한 “엄마, 조금 더 기다려주지”

입력 | 2023-08-22 15:09:00


강한 인스타그램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 선수가 어릴 적 헤어진 생모의 사망 비보에 목놓아 울었다.

지난 21일 강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5년 만에 엄마를 만나고 왔다. 지난 6월2일 하늘의 별이 된 엄마, 오늘에서야 소식을 듣고 급하게 만나고 왔다”라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엄마를 보는 순간 너무 힘들었다”라고 마침내 만나게 된 어머니에 대해 토로했다.

강한은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온갖 죄책감으로 인해 너무 미안했다”며 “나의 엄마이기 전에 어린 학생이었고, 그 시간 동안 온갖 욕을 들으면서 나를 낳았을 텐데. 엄마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깐 말이 안 나왔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진짜 나를 포기하지 않고 낳아주셔서 너무 고맙다. 엄마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고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다. 누구보다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다”며 “우리 먼 훗날 꼭 보기로 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우리 약속도 못 지킨 채 먼저 갔냐. 조금만 더 기다려 주지”라고 그리움을 토했다.

강한 인스타그램

강한은 “나는 엄마라는 존재를 알고 꼭 언젠가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야지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다. 난 누구보다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다”며 “먼저 이렇게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아들이 그리움에 지쳐 힘들어하는 날에는 한 번씩 꿈속에 들러서 안부라도 전해 달라. 그래야만 내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강한은 “엄마 보고 왔는데 왜 이렇게 혼자 외로워하는지. 내가 자주 가서 인사하고 그 자리 엄마 얼굴처럼 아름답고 이쁘게 만들고 싶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고 계셔달라. 먼 훗날 우리 서로 건강하게 보길 약속”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처럼 열심히 살 것이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최선 다할 거고, 좋은 소식 있을 때마다 엄마를 찾아가서 말해 줄 것”이라며 “그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고 계시라. 하늘에서는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 되어 달라. 사랑합니다 엄마”라고 말해다. 강한은 끝으로 “엄마 친 가족 분들. 엄마가 저로 인해 돌아가신 게 아니다. 제발 그런 소리 하지 말아 달라. 가깝게 지냈던 본인들이 했던 행동들 생각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한은 2020년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태어나자마자 보육원 생활을했던 아픈 기억을 고백했다.

당시 그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출연했지만 끝내 ‘모자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강한은 2010년 육상 선수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6년 카바디로 종목을 변경한 뒤 2018년부터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