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범행 후 매장 나서다 지역 보안관에 사살 당해 지난해 6월~올 4월 미국 내 성소수자 혐오사건 350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상점을 운영하며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나타내는 프라이드 깃발(Pride Flag)을 내걸었던 60대 여성 러우리 칼튼(66)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한 피의자로 20대 남성 트래비스 이케구치(27)가 지목됐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보도했다.
이케구치는 캘리포니아 레이크에로헤드에 있는 의류매장에 걸린 프라이드 깃발을 문제 삼았고 총격을 가하기 전 칼튼에게 깃발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 새넌 디쿠스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8일 이케구치가 옷 가게에 배치돼 있던 프라이드 깃발에 대해 혐오적인 발언을 반복적으로 한 후 칼튼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보안관실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 시더 글랜에 거주하는 이케구치가 X(옛 트위터)를 포함한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린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칼튼의 두 딸인 아리 칼튼과 켈시 칼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건 증오 범죄다”며 “매장의 프라이드 깃발은 이전에 찢어진 적이 있었고 어머니는 더 큰 깃발을 내걸며 응수했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매우 끔찍한 일”이라며 “이 역겨운 증오는 이제 캘리포니아주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X에 게시했다.
애로우헤드 호수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의원 던 로우도 이케구치의 살인을 비난하며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앨리스는 글래드와 반 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에서 350건 이상의 성소수자 혐오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