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7번째 홈런… 28호 도루까지
美무대 388경기 만에 그랜드슬램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왼쪽)이 2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와의 경기 2회말에 5-0을 만드는 만루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년 MLB 데뷔 후 388경기 만에 나온 첫 그랜드슬램이다. 샌디에이고는 6-2로 이겼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22일 안방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태였지만 상대 팀 마이애미 선발 투수 라이언 웨더스(24)가 시속 155km 속구를 몸쪽에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다. 시속 153km로 날아간 이 타구는 비거리 109m짜리 만루홈런이 됐다.
김하성은 이전까지 만루 기회에 33번 타석에 들어서 2루타 4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쳤지만 홈런을 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하성은 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에는 만루홈런 4개를 기록했다. 김하성에 앞서 추신수(41·SSG·4개), 최지만(32·샌디에이고·2개), 최희섭(44·전 LA 다저스), 강정호(36·전 피츠버그)도 MLB 무대에서 만루홈런을 남긴 적이 있다.
이날 샌디에이고에 선취점을 안긴 타자도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를 훔치며 시즌 28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매니 마차도(31)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마이애미를 6-2로 꺾었다.
김하성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22홈런, 36도루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MLB에서 뛴 한국인 타자 그 누구도 한 시즌에 20홈런 이상, 30도루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적이 없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