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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ML 첫 만루포… 통산 300안타 자축

입력 | 2023-08-23 03:00:00

시즌 17번째 홈런… 28호 도루까지



美무대 388경기 만에 그랜드슬램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왼쪽)이 2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와의 경기 2회말에 5-0을 만드는 만루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년 MLB 데뷔 후 388경기 만에 나온 첫 그랜드슬램이다. 샌디에이고는 6-2로 이겼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22일 안방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태였지만 상대 팀 마이애미 선발 투수 라이언 웨더스(24)가 시속 155km 속구를 몸쪽에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다. 시속 153km로 날아간 이 타구는 비거리 109m짜리 만루홈런이 됐다.

김하성은 이전까지 만루 기회에 33번 타석에 들어서 2루타 4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쳤지만 홈런을 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하성은 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에는 만루홈런 4개를 기록했다. 김하성에 앞서 추신수(41·SSG·4개), 최지만(32·샌디에이고·2개), 최희섭(44·전 LA 다저스), 강정호(36·전 피츠버그)도 MLB 무대에서 만루홈런을 남긴 적이 있다.

이 만루홈런은 김하성의 시즌 17호 홈런이자 MLB 통산 300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MLB에서 통산 300안타를 기록한 한국인 타자는 추신수(1671개), 최지만(365개)에 이어 김하성이 세 번째다.

이날 샌디에이고에 선취점을 안긴 타자도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를 훔치며 시즌 28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매니 마차도(31)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마이애미를 6-2로 꺾었다.

김하성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22홈런, 36도루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MLB에서 뛴 한국인 타자 그 누구도 한 시즌에 20홈런 이상, 30도루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적이 없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