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꼽히던 金총리 노골적 비난 민심 악화에 당 간부들 문책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21일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남포=AP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침수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아
2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21일) 평안남도 간석지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몇 년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전 국가적으로 농작물 피해 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울 데 대해 특별히 강조하는 시점에조차 일군(간부)들의 무책임성과 무규율성이 난무하게 된 데는 내각총리의 무맥한(무책임한) 사업 태도와 비뚤어진 관점에 단단히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가)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 놓고는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료해(파악)해보면 피해 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 있다”고도 했다.
바닷물에 제방이 파괴돼 간석지 구역이 침수된 현장을 찾아 김 총리를 질책한 것.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팔을 걷어붙이고 허벅지 높이까지 물에 잠긴 논에 직접 들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민심이 악화될 때 간부들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폭증하자 중앙검찰소장 등 일부 간부를 겨냥해 의약품 사재기 등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신랄하게 비난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