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코로나백신 생산으로 쉬었던 국내 유일 세포배양방식 백신 '스카이셀 플루' 2년 만에 출하 "mRNA 방식도 생산할 준비"
포장이 완료된 백신의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출하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안동=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22일 오후 경북 안동시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공장 ‘안동 L하우스’. 자체 개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출하를 하루 앞두고 공장 전체가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장에서는 생산된 백신 원액을 시린지(주사기)에 넣고 최종 포장까지 이뤄진다. 한 줄씩 시린지를 정렬하고 불량을 가려내는 품질검사, 주사기 손잡이 및 라벨 부착, 최종 제품의 박스 포장 등 4∼5개 단계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특히 불량품 제거는 생산 과정의 핵심이다. 기계 내에서 카메라가 시린지의 외형을 보고 이물 여부 등을 판단해 ‘합격’인 제품만 다음 단계로 넘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품은 2차 검수를 거친다. 2차 검수를 거친 뒤 최종 불량률은 1%가량”이라고 말했다.
품질관리(QC)실에서는 연구원들이 세계보건기구(WHO) 표준 함량과 만들어진 백신의 항원 함량을 비교해 분석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주섭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QC팀장은 “항원 함량 분석뿐 아니라 백신의 바이러스가 죽었는지 확인하는 ‘불활화 공정’부터 필요한 항원 외 다른 바이러스가 있는지 여부 등도 시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 공급하는 독감백신 물량은 약 500만 도스(1도스=1회 접종량) 규모다. 이 중 절반가량은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조달되고, 나머지는 일반 병의원에 공급된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3∼2024년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계획 현황’에 따르면 스카이셀플루 계약물량은 242만 도스로 6개 업체와의 계약물량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22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불량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걸러내고 있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등에서 의약품 제조 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L하우스는 2027년을 전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 공장 인근에 10만 ㎡(약 3만 평)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생산능력 확장에도 나선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공장장(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두된 새로운 백신 생산 방식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도 (연구 및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