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A 씨가 올린 아파트 하자.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오는 9월 주민들이 입주하기로 한 새 아파트에서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감리를 맡은 업체는 최근 철근 누락이 확인된 아파트 감리를 맡은 'LH전관업체'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게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해당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이게 맞나 싶어서 글을 올린다”며 “담당 공무원이 관리‧감독을 안 하고, 공사 관계자 말만 믿고 입주민을 양아치 취급하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입주민이 만져서 새시가 깨졌다는데, 그 새시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었다는 거냐”며 “240㎜ 사이즈도 안 들어가는 신발장은 누굴 위한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사전 점검에서 이 상태인데, 이게 도대체 정상이냐”며 “입주민 중 누구 하나 죽어야 관심을 가져줄까요?”라고 되물었다.
입주민 A 씨가 올린 아파트 하자.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그러면서 “눈에 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업체는 입주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창문을 열다가 창문이 떨어져 밖으로 추락할 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의 감리를 맡은 업체는 최근 철근 누락이 확인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아파트 20곳 중 한 곳의 감리를 맡았던 곳으로 드러나 전관 문제가 지적된 가운데 LH 측은 해당 아파트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LH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아파트는 2017년 사업 착수 후 이듬해인 2018년 부도처리 됐다”며 “이후 2021년 A 건설사가 시공권을 넘겨받아 사업을 재개하면서 LH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입주민 A 씨가 올린 아파트 하자.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경찰은 현재 입찰 심사 등의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감리를 맡았던 업체들을 수사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직전인 이달 말까지 아파트에 대한 하자보수가 이뤄질 리가 없다며 사천시청에 준공 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5일 사천시청 앞에서 사용승인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