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 외벽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위한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2023.8.7 뉴스1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에게 자녀들 다툼 문제로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들이 결국 고발당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성명불상의 학부모 4인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협박죄,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른바 ‘연필사건’에 연관된 피고발인들은 이 사건과 관련해 A 교사의 업무처리에 불만을 드러내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위협하거나 폭언을 하는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이 사건에 있어 신속하고도 엄중히 진상을 밝혀 피해자와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전국의 교원들과 국민의 분노도 달랠 수 있도록 해 주길 깊이 바란다”고 촉구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제출한 고발장. (실천교육교사모임 제공)
연필사건은 A 씨 학급에서 지난달 12일 한 학생이 다른 학생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마를 연필로 긁은 사건이다. 가해자 학생의 부모와 피해자 학생 부모가 직접 만났고 가해자 측 사과로 사건이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는 이후 부장교사와의 상담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가 개인 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해 놀랐고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A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