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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檢 출석요구’ 거절한 이재명…與 “수험생이 원하는 날에 수능 보나” 비판

입력 | 2023-08-24 16:1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8.24. 뉴스1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달 30일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대표가 “일정상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심각한 범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지 나들이 소풍 가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30일에 (검찰 조사에) 나갈 생각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다음주에는 일정상 도저히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2년 동안 수사했다면서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공소장에 (나온 걸 보면) 돈을 준 사람, 받은 사람, 받은 장소, 날짜, 그 경위가 다 다르지 않나. 터무니없는 얘기들로 소설을 쓰고 있는데, 국가권력 남용이고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이 대표 측에 이달 30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며 “24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이 “예정된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통보한) 일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 대표의 24일 검찰 출석은 불발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험생이 정해진 수능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날짜에 혼자 시험을 치러 가겠다고 해선 안 된다”며 “지난 5월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출석 쇼를 했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