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반경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 등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 60여 명이 주한 일본대사관이 있는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학생 중 일부는 미리 건물 내부에 들어간 후 일본대사관이 있는 8층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를 하기 위해 일본대사관 건물에 무단 침입한 혐의(집회시위법 위반 및 주거침입)로 현장에서 1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일본대사관 앞에선 오후에도 여성환경연대 등의 집회가 이어졌다.
어민과 수산시장 상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남 최대 수산시장인 창원시 마산어시장 상인들은 25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마산어시장 축제’를 앞두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24일 오후 1시 반경 어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형태 씨는 “지난해 축제 때 5만 명이 찾았는데 이번엔 오염수 방류 때문에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마산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오염수 논쟁으로 이미 올해만 20~30%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2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부산 명지시장 전어축제를 앞둔 상인들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천동식 명지전어축제 추진위원회 회장은 “명지 전어는 100% 부산 근해에서 잡히는 지역 특산물”이라며 “방류 후 태평양을 돌아 약 5년 뒤 한국에 도달한다는 일본 오염수의 영향은 전혀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난입 시도와 관련된 기자 질문에 “대사관이 현지 경찰에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침입자가 체포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지 당국과 협력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