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관련 ‘단체여행 금지’ 풀어 여객선 타고 들어와 서울 곳곳 관광 업계 “중추절 등 대거 몰릴것” 기대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 150여 명이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이들은 2017년 3월 이후 6년 5개월여 만에 롯데면세점에 방문한 100명 이상 중국 단체 관광객이다. 롯데면세점 제공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으로 향하는 입구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游客·유커) 150여 명이 줄을 섰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걸그룹 ‘에스파’와 배우 이준호 씨 등 한국 연예인의 사진으로 장식된 ‘스타 에비뉴’를 둘러보던 중국인들은 여행사 깃발을 손에 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에 공식 입장하는 순간이었다.
24일 롯세면세점은 23일 유커 150여 명이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에 공식 입장해 약 1시간 동안 쇼핑을 즐겼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2017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00명 이상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 면세점을 찾은 것이다.
유커는 라네즈와 메디힐 등 K뷰티 제품과 샤넬,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다. 감귤 초콜릿과 조미김 등 한국 식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자 면세, 여행, 호텔 등 국내 관광업계는 유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 기간(9월 29일∼10월 6일)에 단체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 인근 본점과 서울 송파구 잠실 월드타워점을 중심으로 유커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과 제주도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잇달아 들를 예정이기에 부산점과 제주점에서도 유커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덕분에 이르면 4분기(10∼12월)부터 국내 면세점 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