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외부 변수 관계없이 진행” 2065년 국제선 여객 2326만명 목표 부산시 추산보다 사업비 2배 늘어 공기 절반 감축 ‘속도전’에 우려도
내년 말 착공해 2029년 12월 조기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이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규모(666만9000㎡)로 조성된다. 당초보다 목표 개항 시점을 6년 앞당겨 공사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현시점 사업비만 15조4000억 원으로 향후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의 기본계획안을 수립해 연내 확정·고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초 부지 조성을 위해 단일공구 설계 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의 발주를 하고 내년 말 착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전인 2029년 12월까지 개항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 유치 등) 외부 변수와 관계없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사 기간을 절반이나 줄여야 하는 유례없는 ‘속도전’이 펼쳐지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 시점은 2035년 6월이었지만, 엑스포 유치 전 신공항을 개항해 달라는 부산시의 요구로 2029년 12월로 5년여 당겨졌다. 공기 단축을 위해 해상 공항이었던 계획도 육·해상 공항으로 달라졌다. 이 때문에 육지와 해상의 지반 침하 속도가 다른 ‘부등침하’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해 ‘난공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조기 개항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공단 신설을 추진 중으로 관련 법안은 올해 1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해 현재 국회 상임위 심사가 진행 중이다.
가덕도 신공항 외에도 새만금 신공항 등 각 지역에서 공항 건설 사업이 추진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다. 유정훈 아주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공항 건설 및 운영이 100% 국비로 이뤄지다 보니 대부분의 지방 공항이 수요 부족으로 적자에 허덕이는데도 신공항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도 ‘폭주기관차’처럼 추진되고 있는데, 공항 운영비라도 지자체가 분담하는 등의 방식으로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