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출신… 숙대서 6년 근무 “어려운 학생들 위해 써 달라”
숙명여대에서 6년간 일했던 미화원이 퇴직금의 절반을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캠퍼스 건물 청소 등을 담당했던 임모 씨(67)는 이달 2일 500만 원을 학교 발전협력팀에 전달했다. 임 씨는 퇴직금으로 약 1000만 원을 받았는데 절반가량을 쾌척한 것이다. 임 씨는 학교 측에 “숙명여대에서 일하는 직원 자녀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2명에게 250만 원씩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씨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보람 있게 써야겠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며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넬 때 큰 힘이 됐고, 연말에 장갑이나 떡 같은 선물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나도 대학을 못 나올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며 “학생들이 밝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학교 측에 전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