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 成작품 140여점 전시, ‘사진매체로 풀어낸 개념미술’ 해석 현대미술관, 金작품 290여점 선보여 정해진 모든 개념 거부가 작품세계 내달초 뉴욕 ‘韓 실험…’ 展에 출품
“이번 전시가 제 생애 상업화랑 세 번째 전시입니다. 퍼포먼스는 내일 하는 줄 알았는데…. 임기응변으로 해보겠습니다.”
성능경 작가. 갤러리현대 제공
24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구림 작가. 뉴스1
● 사진과 신문으로 풀어낸 개념미술
성능경 작가가 1980년대 신문에 실린 보도 사진을 촬영한 다음 먹과 세필로 그려 넣은 ‘현장’ 연작 중 1985년 작품 ‘현장: 잠실 야구장’. 편집자가 보도 사진에 화살표 등을 넣은 것을 패러디했다. 갤러리현대 제공
그 다음으로 1980년대 신문 보도 사진을 재편집하고 이를 전시 공간에 맞춰 이어 붙여 설치한 ‘현장’ 연작이 두 개 벽면을 차지한다. 1979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제5회 서울 현대 미술제’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신문 보도 사진을 접사로 촬영한 다음 먹과 세필로 드로잉을 그려 넣었다. 작가는 “신문 편집자가 제시하는 사진 해석을 무효화하고 재해석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성 작가의 작업에서 꾸준히 중요한 매체로 사용돼 왔다. 1976년 전시장에서 매일 신문을 읽은 다음, 읽은 부분을 오려냈던 퍼포먼스 ‘신문 읽기’를 9월 6일 외국인 100명과 함께 재현할 예정이다. 10월 8일까지. 무료.
● 정해진 모든 것 거부
김구림 작가가 1990년대부터 시작한 연작 ‘음과 양’ 중 1991년 회화 ‘음과 양 91-L 13’.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낚싯대와 양동이를 붙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다만 김구림 작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970년대 미술관 건물 일부를 광목천으로 묶었던 ‘현상에서 흔적으로’ 작품을 재현하려 했는데, 미술관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1과장은 “미술관이 등록문화재 제375호로 지정돼 있어 관련 부처와 협의해야 하는데 처음 작품이 언급된 것이 6월 20일이라 시간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2000∼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