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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오염수, 韓 도달 4~5년 걸릴듯… 태평양 한바퀴 돌아”

입력 | 2023-08-25 03:00:00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2년뒤 삼중수소 일시 유입 가능성”
일각선 “7개월뒤 세슘 유입될수도”




24일 해양에 방류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국내 해역에 흘러오기까지는 최소 4, 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의 하나인 삼중수소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 농도가 낮아 우려할 만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공동으로 시행한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염수가 방류 4, 5년 뒤에 국내 해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방류 2년 뒤인 2025년 제주 해역에 일시적으로 ℓ당 0.0000001㏃(베크렐) 농도의 삼중수소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연구진은 “해류는 계절에 영향을 받는데, 이 시기에 해류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동쪽 해안에 있는 후쿠시마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된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만나 북태평양으로 흘러간 뒤 미국 알래스카주, 캘리포니아주 인근 해역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캘리포니아 해류의 영향을 받아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적도 부근에서 다시 구로시오 해류와 합류한다. 오염수가 태평양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우리 해역으로 오는 것이다. 북태평양 환류가 한 바퀴 순환하는 데에는 4∼10년이 걸린다. 우리 정부와 학계는 방류된 오염수의 80∼90%가 이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12년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7개월여(220일) 만에 한국 해역에 유입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유출된 세슘-137의 농도를 1이라고 할 때 이 농도의 1조 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 제주 인근 해역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강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이 완전히 희석된 농도와 유사하다.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장에서 확인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207㏃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음용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1만㏃의 약 50분의 1 수준이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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