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배경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걸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최원종의 동창생 A 씨는 24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제작진에게 최원종의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을 공개했다. 최원종의 프로필사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고, 배경에는 욱일기가 설정되어 있다.
A 씨는 “이름이 최원종이라고 쓰여 있는데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인 거다. 어? 뭐지? 하고 눌러봤는데 뒤에 욱일승천기가 배경으로 있고 일본어로 뭐라고 쓰여 있더라. 얘 왜 이러지?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최원종에 대해 “평소 조용하고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언행도 하지 않았는데 칼로 그렇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다른 최원종인 줄 알았다”며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서 3일인가 4일 만에 자퇴했다. 그냥 나가버려서 이유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성인이 된 뒤 동네 헬스장에서 최원종을 마주쳤다고 말한 A 씨는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어? 원종아 반갑다. 잘 지내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잘 못하더라. 우물쭈물한다고 해야 하나”라고 회상했다.
최원종은 범행에 앞서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밖에 나갈 때 30㎝ 흉기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신림역 살인사건과 스토커 발각) 두 사건을 기점으로 군사력 대폭 강화”, “이제 나 그만 괴롭히고 내 얘기 좀 들어보셈” 등의 글을 올렸고 범행 전날에는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적기도 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 AK플라자 일대에서 차량으로 인도를 덮치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원종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끊었던 점을 감안해 피해망상에 빠진 것으로 봤다.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최원종을 검찰에 넘겼다.
최원종은 10일 검찰로 송치되면서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 분들이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최원종은 “사망한 피해자 분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사망한 피해자 유가족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반성문을 제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던데’라는 질문에는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