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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여가위, 김현숙 불참에 추격전까지…“화장실 숨었나”

입력 | 2023-08-25 11:07:00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등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가위 전체회의에 불출석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찾기 위해 조민경 여성가족부 대변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가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2023.8.25/뉴스1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원인 규명을 위해 25일 개최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에 반쪽으로 개최됐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 고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당초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여가위 회의는 김 장관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30분 이상 지연돼 개의했다. 이날 회의 안건은 2022회계연도 결산과 법안심사, 잼버리 사태, 신림동 사건 등 여성 범죄와 관련한 현안 질의였다.

김 장관의 출석을 요구했던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이 국회 본관에 대기 중이라는 소식에 김 장관을 찾으러 나서며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가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김 장관은 이날 여가위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이라고 공지했다.

‘김현숙 찾기’에 실패한 야당 의원들은 여당과 김 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 회의를 열고 김 장관을 성토했다.

야당 간사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전체회의가 열리면 장관은 기본적으로 출석이 당연한 것인데, 김 장관이 지금 국회에 와있는데도 여당의 불참에 묻혀서 불참했다”며 “이 자리에서 잼버리 주무 수장으로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성실히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을 앞장세워서, 장관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더니 화장실로 도망쳤다. 그럼 김 장관은 지금 화장실에 숨은 것이냐. 왜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냐”며 “여야가 합의한 회의 일정에 출석하지 않고, 참고인 합의라는 핑계를 대는 것이 너무나 참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김 장관의 불출석에 대해 “국민을 능욕하는 태도고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다. 놀리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여가위 차원의 고발과 해임건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잼버리와 관련해 증인 채택이 안 됐다고 해도, 묻지마 범죄나 신림동 사건 등 여성 혐오범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무 부처 장관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히 규탄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여가위 차원의 고발 혹은 해임건의를 촉구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으면 장관이 나오지 않아도 되느냐. 위원회가 안건을 정해서 출석을 요구하면 국회법에 따라 장관은 출석해야 한다”며 “여가부 장관이 지금 국회에서 추격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불가피하게 구속력 높은 수단을 활용해서 정부 관계자의 출석과 자료 제출을 강제해야 된다”며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약 1시간 동안 김 장관을 성토한 여가위는 김 장관에 대한 당일 출석 요구 안건을 의결하고 정회했다. 그러나 1시간 후에도 김 장관의 답변과 출석이 없자 결국 산회했다.

용혜인 의원은 산회 직전 의사진행발언에서 “오늘 안건으로 현안질의뿐만 아니라 법안 상정과 결산심사까지 예정됐었다. 장관이 피할 수 있는 의무가 아니다”며 “장관의 출석 거부로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완료해야 하는 결산심사가 지연된 책임은 두고두고 분명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의원은 회의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 계속 핑계를 대고 두문불출하면 그 또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될 것”이라며 “김 장관의 반응을 보면서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세인지, 아니면 여전히 무능하고 안하무인인지에 따라서 민주당도 (해임건의안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