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쉬고 왔는데 왜 더 피곤하지?”
휴가를 다녀온 뒤 되레 더 피곤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고 왔지만 ‘이상하게 몸은 찌뿌둥하고 잠이 쏟아진다’며 괴로워한다. 바로 ‘휴가 후유증’ 때문이다.
휴가 후유증은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지만, 의사들은 이 후유증이 자칫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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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리듬이 깨져 불면 증상이 생기면 자칫 만성화될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되면 집중력 저하나 졸음 등으로 업무에 지장이 생기거나 사고 위험이 있어 다시 패턴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달게 자는 깊은 잠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약이다. 건강한 숙면 습관을 되찾으려면 △항상 일정한 시간에 기상해 활동하기 △졸릴 때만 잠 청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저녁 시간에 편안한 상태 유지하기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담배는 피하기 △저녁에 수분이 많은 음식이나 음료 많이 먹지 않기 △취침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긴장 풀기 △낮잠을 피하고 평소 취침하는 시간에 잠자기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저녁에 과식하지 않기 △침실 환경을 조용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편안한 수면 상태 유지하기 등을 지키는 게 좋다.
또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맞춰 쾌적한 잠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면에 적당한 온도는 18~22도 정도다. 이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은 평균적인 온도로,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24~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계속 켜놓을 경우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감기에 취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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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축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와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고, 팔 다리가 저리고 뭉치는 통증도 잘 발생한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휴가 뒤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수상 레포츠 등 무리한 활동 후에 생기는 근육통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보통 일주일 이전에 사라지니 특별한 부상이 아니라면 따로 치료 받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은 휴가 후에 몰려오는 피로감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관절이나 근육을 끝까지 늘린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동을 이용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나 인대를 손상할 수 있다.
휴가가 끝나고 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것보다 하루 정도 여유 시간을 갖는 것이 휴가 후유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짧은 휴가 기간으로 여유 시간을 가지기 힘들다면, 직장에 복귀한 뒤 일주일 정도는 생체 리듬을 직장 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피곤하더라도 기상시간을 지키고 저녁에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