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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려도 뛰어야” 알래스카 썰매견 학대…진도믹스견도 이용돼

입력 | 2023-08-25 17:35:00

‘개 썰매’에 이용되는 개들의 모습. 유튜브 채널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영상 캡처


미국 알래스카의 대표 관광인 ‘개 썰매’에 동원되는 개들이 추위 속에 방치되고 굶주리는 등 학대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진도믹스견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알래스카 관광 개 썰매 이면의 잔혹함’이라는 영상을 올려 개 썰매 관광을 위해 이용되는 개들의 열악한 상황을 고발했다.

‘개 썰매’에 이용되는 개들의 모습. 유튜브 채널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영상 캡처

영상을 보면 수십 마리의 개가 제대로 된 집도 없이 눈과 얼음 속에 방치돼 있다. 땅에 박힌 쇠사슬에 목줄이 묶인 모습이다. 개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플라스틱 통과 나무상자뿐이다.

혹독한 추위에 개들은 온몸을 덜덜 떤다. 사료와 물이 부족해 눈을 퍼먹기도 한다. 발에 상처가 나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이 개들은 알래스카 스포츠 ‘아이디타로드’에 동원된다. 아이디타로드는 사람과 개가 팀을 이뤄 썰매를 끌며 1600㎞ 이상 달리는 경주다.

‘개 썰매’에 이용되는 개들의 모습. 유튜브 채널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영상 캡처

추위에 약한 진도믹스견의 모습도 보인다. 진도믹스견은 본래 썰매 개로 분류되는 시베리아허스키나 알래스카 말라뮤트 종이 아닌데도 오랜 시간 추위를 견디며 썰매를 끌어야 하는 것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버려진 진도믹스견이 해외로 입양돼 학대당하고 있다”며 “해외 입양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페타에 따르면 아이디타로드 경주 시작 이후 150마리 이상의 개가 썰매견으로 이용되다 죽었다. 페타는 “개들은 피를 흘릴 때까지 뛰어야 한다”며 “개 썰매 관광을 이용하지 말고 이 학대를 끝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