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놓을 용기(이성민 지음·민음사)=철학자가 직장 등에서 평어를 사용한 경험을 정리했다. 평어란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놓고, 이름과 호칭으로 부르는 언어체계다. 저자는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수직적 언어를 썼을 땐 볼 수 없었던 수평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봤다. 1만6000원.
●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미야베 미유키 지음·김소연 옮김·북스피어)=일본 인기 소설가의 신작 소설. 어느 밤 한 소년이 얼어붙은 연못에서 익사체를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은 줄 알았던 시체가 살아나 마을 사람들을 덮치면서 인간과 비인간들의 공방이 펼쳐진다. 1만9800원.
● 모든 뜨는 것들의 비밀(나카야마 아쓰오 지음·김지영 외 옮김·사회평론)=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역사와 일본이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를 분석했다. 저자는 슬램덩크와 슈퍼마리오 등의 사례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는 지식재산권(IP)에 있다고 봤다. 1만8000원.
● 발밑의 세계사(이동민 지음·위즈덤하우스)=지리학으로 본 세계사를 정리했다. 일례로 기원전 2세기부터 400년간 로마제국이 전성기를 맞은 건 당대 유럽 기후가 농사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세계사 어느 페이지를 들춰봐도 그 행간엔 지리가 놓여 있다”고 말한다. 2만3000원.
● 나와 퓨마의 나날들(로라 콜먼 지음·박초월 옮김·푸른숲)=환경운동가가 2007년 남아메리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여행한 뒤 자원봉사자가 돼 퓨마와 교감한 기록을 담은 에세이. 불법 밀매로 학대당한 퓨마와 우정을 쌓으며 저자의 삶이 바뀌는 과정을 솔직하게 썼다. 2만2000원.
● 베를린 함락 1945(앤터니 비버 지음·이두영 옮김·글항아리)=1945년 4월 16일∼5월 2일 벌어진 독일 베를린 전투와 이후의 참상을 다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전한 뒤 소련군이 베를린에서 벌인 대규모 약탈과 파괴 과정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4만 원.
● 조희창의 하루 클래식 365(조희창 지음·미디어샘)=하루에 한 곡씩, 그날 벌어졌던 음악적 사건에 맞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한다. 모차르트나 베토벤은 물론이고 제수알도 같은 고(古)음악 작곡가부터 카푸스틴 같은 현대음악가나 리처드 로저스 같은 크로스오버 작곡가까지 소개한다.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