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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탱크 30개 방류할 때, 새로 20개분 생겨… 깨진 독에 물 붓기 우려”

입력 | 2023-08-26 01:40:00

[日 오염수 방류]
지하수-빗물 원자로에 계속 스며들어
7개월간 감소량, 총량의 0.8% 될듯




“깨진 독에 물 붓기.”

일본이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기 시작했지만 흘려보낸 오염수의 3분의 2에 달하는 분량의 오염수가 새로 생겨나 방류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방류 당일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어민들은 생계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25일 NHK방송은 내년 3월까지 바다로 방류되는 오염수 양이 총 탱크 30개 분량이지만 새로 발생하는 오염수의 양 또한 약 20개여서 실제 줄어드는 양은 약 10개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탱크 30개에 보관된 오염수 3만1200t(오염수 총량의 2.3%)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빗물, 지하수 등이 원자로로 계속 스며들고 있어 같은 기간 새로 생겨날 오염수 양 또한 약 2만 t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실제 감소하는 오염수의 양은 약 1만1200t(총량의 0.8%)에 그친다.

그렇다고 방류량을 대폭 늘릴 수도 없다. 일본은 방사능 처리시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의 연간 해양 방류치를 22조 Bq(베크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새로 생겨나는 오염수는 원전 폐로(閉爐)에도 걸림돌이다. 일본은 향후 30년간 오염수를 모두 방류한 후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그러나 신규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 목표를 지킬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