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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부품 제조 기술력 기반… “사업 보폭 넓히며 재도약 다져”

입력 | 2023-08-28 03:00:00

[강소기업이 미래다]
씨티엠㈜




2023 대한민국 산업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전병철 씨티엠 회장(오른쪽).

1985년 창사 이래 ‘품질 제일과 고객 만족’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기술력을 쌓아 나가며 정밀 부품의 설계 및 가공, 조립 부문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강소기업이 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씨티엠㈜은 40년 가까운 업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강소기업으로서 안산 사업장과 경주 사업장인 계열사 광진산전 등을 생산 기지로 두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업계를 대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수의 대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등과의 비즈니스를 통해 기술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군인 자동차 부품 외에도 산업용, 선박용 전동기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가운데 신사업도 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탁월한 기술과 제조 능력 인정받으며 성장 기반 다져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씨티엠㈜ 본사.

씨티엠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안전 부품으로서 에어백과 시트 벨트(안전벨트) 등이다. 액츄에이터, ECU 부품의 제조 역량도 갖추고 있으며 해당 부품군에서 국내외 주요 차량 제조 메이커와의 협업을 통해 지명도를 넓혔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생산량의 70%를 수출 물량이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호응이 더 좋다. 2017년 무역의 날 행사에서 이미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해외 수출 기반 사업이다 보니 달러 가치 상승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지난 7월 열린 ‘2023 대한민국 산업대상’ 시상식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글로벌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술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차량 안전장치의 세계적 기업으로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토리브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ZF를 통해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씨티엠은 기계 및 핵심 부품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가전기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쿡탑, 가스오븐, 식기세척기, 진공 블렌더 등으로 상품군을 늘려 나가며 해당 사업 부문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 용품 분야의 키오스크와 방역 게이트, 의료 기기 등으로도 사업 확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씨티엠의 방역 게이트. 사람감지 센서와 라이트 변화, 음성 안내 및 소독액 분사 기능을 갖추었다.

산업 용품 시장은 비교적 최근에 영역을 넓힌 분야지만 잇따른 수주를 통해 사업 전망을 밝혔다. 방역 게이트와 유증기 액화 회수 장치 모두 지난해 제조에 들어갔는데 올해 이미 수주 성과를 냈다. 유증기 액화 회수 장치는 이달에 40대 납품을 앞두고 있다. 2019년부터 제조 역량을 확보한 키오스크 사업 역시 올해 들어 본격적인 상업화로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

유증기 액화 회수 장치(전면).

특히 신사업인 유증기 회수 장치는 주유소에서 휘발유의 보관, 저유, 주유 중에 통기관을 통해 대기로 배출시키던 폭발성 강한 고밀도 휘발성 유증기를 배출 전에 포집, 액화해 회수하는 장치다. 유증기로 인한 환경오염과 폭발 및 화재 사고를 막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유증기를 재생에너지로 재활용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키오스크 15.6인치 LED PANEL 정전 터치 스크린 4T 강화 유리.

키오스크 15.6인치 169 FHD 1920x1080 모니터.

키오스크 제품은 정전식 터치스크린 방식을 도입했으며 여신금융협회 보안필 인증을 받은 IC 카드 리더기를 내장했다. 키오스크 운영 프로그램이 자동 업데이트되고 매출 및 관리 전용 웹페이지까지 제공하는 등 소프트웨어 부문 지원도 갖췄다.

씨티엠이 만드는 방역 게이트는 차아염소산수(HOCL)를 소독액으로 사용하는 출입구 방역 장비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해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치한다. 상하 감지 센서를 통해 다가오는 사람을 인식하고 라이트 변화를 통해 소독액 분사를 알리는 형태로 구현돼 사용자의 편의를 크게 배려했다.


재투자로 사업 다각화 결실 계열사 성장도 쑥쑥
씨티엠은 재투자의 선순환을 목표로 계열사 체제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씨티엠의 계열사는 그룹사 모태가 된 중앙산업 외에도 광진산전㈜, ㈜스탁코리아가 있다. 중앙산업은 금형 제조, 와이어 커팅 가공 부문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이다. 금형사업부와 와이어사업부 두 축이 사업의 날개 역할을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경동나비엔 등 주요 대기업과의 거래선이 튼실하다.

광진산전은 전병철 회장이 운영 중인 씨티엠의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으로 선박용 발전기 및 전동기 제조 역량을 확보해 성장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현재 광진산전은 수상 군함 및 수중 잠수함 등 특수선에 들어가는 모터 핵심 설비인 전동기도 생산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에 납품할 용도로 500FR, 560FR용 중소형선 발전기를 생산하며 280FR∼400FR 플랜트 또는 선박용 전동기를 생산하고 있다.


신뢰 경영 중시… ‘임직원이 가장 큰 경쟁력’

포스코에서 지원 받은 간식 이벤트 차량. 씨티엠은 협력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씨티엠 전병철 회장은 회사의 성장 비결로 고객과의 신뢰라는 원칙을 꼽았다. 38년 동안 어음 발행을 하지 않은 것과 철저한 납기 준수 원칙은 그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씨티엠은 협력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도록 포스코에서 감사 고객 이벤트로 간식인 팥빙수와 쿠키를 지원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임직원 모두가 시원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와 같이 협력사와 제품 신뢰를 기반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전 회장은 회사의 또 다른 역량으로 20년 이상 장기근속 중인 직원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직원 복지 제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수시 채용을 통해 고용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는 직원의 노력과 기여에 대한 성과를 보상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지 혜택 증진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장기근속 포상 및 휴가 제도, 출퇴근 차량 운행, 부서별 회식 및 워크숍 등을 복지 혜택으로 꼽았다.

전 회장은 씨티엠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제품의 불량률이 낮은 점을 언급했다.

반면 생산 품목 종류가 줄고 생산 단가도 낮아지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밀 기계를 다루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업계와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어려움이 크지만 전 회장은 이를 잘 극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창립 이래 오랜 기간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위기에 처한 상황 속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기회를 찾아왔던 만큼 임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성장 기회와 활로를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소통으로 문제 해결”



전병철 씨티엠㈜ 회장 인터뷰

씨티엠은 창업 이래 정밀 부품 가공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및 정보통신 부품 생산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빌트인, 소형 가전 및 산업용 제품에 이르는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씨티엠 전병철 회장은 회사의 설립 배경으로 “처음엔 먹고살기 위해 소박한 마음으로 회사를 창업했다”며 “5년 단위로 목표를 세워 가며 경영했는데 20년 차가 돼서야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제조 분야의 기업 경영이 쉽지 않지만 함께하는 직원들이 있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씨티엠은 계열사를 포함해 3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 회장은 직원들에게 정직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는 “무슨 일이든 경중을 떠나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한다면 일이 커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열한 산업 현장에서 38년간 경영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많은 전 회장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당부 사항을 언급했다. 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이 금전적인 지원보다는 방법론에 대한 지원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회장은 안전사고 발생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이 경영자들에겐 과도하고 무리한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극단적인 형사처벌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회장은 2세 경영을 준비하며 장남(전순호 씨)이 씨티엠의 재도약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회장은 순호 씨가 대학 졸업 후 내년 초부터 회사에 입사해 체계적인 실무 업무를 배우며 경영 수업을 받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2세 경영 방침은 회사의 영속성과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씨티엠을 100년 장수 기업으로 키워 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