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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경남 의령을 국내 대표 ‘부자 관광’ 명소로”

입력 | 2023-08-28 03:00:00

오태완 의령군수
큰 부자 탄생 예언했다는 ‘솥바위’, 대기업 회장 3명 배출하며 명소로
삼성 이병철 생가 방문객 줄이어… 뱃길 사업 통해 관광 성지 만들 것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25일 군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 군수는 “대한민국 부의 원점인 솥바위와 대한민국 경제 대변혁의 서막이 탄생한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생가가 있는 의령군을 K관광 콘텐츠의 중심으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령군 제공


“대한민국 부(富)의 근원인 경남 의령군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부자’ 콘셉트의 관광 상품은 의령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될 거라 믿습니다.”

오태완 의령군수(57)는 25일 군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령은 누구라도 부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희망의 땅, 기회의 땅”이라면서 “우리나라 대표 ‘부자 관광 성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의령군은 대한민국 ‘부의 원점’으로 불린다. 이른바 ‘부자 기운’이 흐르는 것으로 알려진 ‘솥바위’가 근원이다. 의령을 가로지르는 남강에 반쯤 잠겨 있는 이 바위는 물이 적을 때는 바위 아랫부분까지 보여 ‘다리가 세 개인 솥처럼 보인다’고 해서 솥바위라고 불린다.

이 바위에는 유명한 전설이 얽혀 있다. 약 200년 전 한 도인이 배를 타고 남강을 건너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20리(8km) 안에서 큰 부자 3명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이후 솥바위를 중심으로 8km 내인 의령에선 한국 재계의 거목(巨木)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진주에선 연암 구인회 LG 창업주가, 함안에선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이 태어났다.

오 군수는 “주민들은 솥바위의 세 다리의 방향이 각각 호암, 연암, 만우의 생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전설이 실현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부자 관광을 의령의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고 있다. 그가 먼저 내놓은 사업이 ‘의령 리치 리치 페스티벌’이다. 국내에 유일하게 부자를 테마로 한 축제다. 부자 기운과 정신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처음 개최한 축제에 의령 인구 2만6000명의 약 4배에 달하는 10만 명이 다녀갔다.

오 군수는 “축제가 성공하면서 ‘간절한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는 솥바위가 전국적 명소가 됐고, 지역경제도 덩달아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0월 6일 열리는 2회 축제에서는 재물 부자가 되는 것을 넘어서 행복하고,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진짜 부자’의 의미를 전파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 군수는 솥바위와 호암 생가를 뱃길로 연결하는 ‘의령 남강 뱃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호암 생가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흥행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등장한 진양철 회장의 모티브가 호암으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이 난 것.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벌써 10만 명이 다녀갔다.

오 군수는 “의령의 관문에 있는 솥바위와 정곡면 호암 생가를 남강을 따라 배를 타고 구경할 수 있는 관광 코스로 개발하는 게 뱃길 사업의 핵심”이라며 “8.5㎞ 정도 되는 이 구간을 배를 타고 둘러보면 1시간가량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암 이병철대로와 삼성 이건희대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등 이병철 회장과 삼성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하고 구현하는 의미 있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군수는 “정부가 최근 세계인이 찾는 한국 관광 콘텐츠 확충을 목표로 대기업 창업주 생가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사업을 수립하고 있다”며 “의령군이 이 사업의 중심에 서도록 총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 세계인들이 부의 기운을 받기 위해 의령행 열차에 탑승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대표 ‘관광 성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의령이 고향인 오 군수는 진주상고(현 경남정보고)와 경상국립대를 졸업하고, 경남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