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읽어 볼까” 의심하다가 판사 “다 본다” 말하자 적극 제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유정(24·여)이 재판부에 6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유정은 첫 공판준비기일 1주일 전인 지난달 7일부터 최근까지 6번에 걸쳐 반성문을 써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검찰과 피고인이 범죄 혐의에 대한 입장과 쟁점, 증거 등을 정리하는 절차다.
지난달 14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당시 재판부는 “반성문 페이지마다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는 대목이 있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써서 내라”고 했다. 또 구체적으로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을 결의한 계기,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후 정유정은 5차례 추가 반성문을 제출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